동성애·성행위 ‘네이키드 걸스’, 다양성인가 상업성인가?

'성인용? 국내서 될까'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19금 성인돌’을 표방한 여성 그룹 네이키드 걸스가 15일 쇼케이스를 열고 첫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나이트 클럽을 무대로 가진 쇼케이스에서 이른바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네이키드 걸스 멤버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함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거침없이 선보였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노골적인 가사는 기본이고, 듣기에 민망한 신음소리와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여성 멤버들끼리 키스를 나누는 장면과 특히나 댄서들과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네이키드 걸스는 지난 해 옷을 벗고 뉴스를 진행하는 이른바 ‘알몸뉴스’로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잡았던 ‘네이키드 뉴스’의 앵커 민경, 재경, 세연으로 구성된 3인조 여성 그룹이다.

뉴스 진행자가 옷을 벗고 진행한다는 콘셉트의 네이키드 뉴스는 아나운서에 대한 ‘관음증’을 수면 위로 올린 대표적인 사례로 찬반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하지만 화제 속에 데뷔했던 네이키드 뉴스는 소속사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문제가 불거져 회사가 부도를 내면서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네이키드 걸스라는 선정성을 대대적으로 내세워 데뷔하면서 다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키드 걸스는 선정성을 내세우면서 일단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연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칭찬이 됐건 비난이 됐건 대중들은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네이키드 걸스에 대해 “독특한 시도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한국 정서와 도무지 맞지 않다”, “향후 방송활동을 통해 무엇을 어필하려는지 의도가 궁금하다” 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네이키드 뉴스’가 그랬듯 ‘네이키드 걸스’ 또한 성인을 위한 ‘성인 아이돌’ 이라는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타 매니지먼트사가 시도하지 못한 것을 개척해 나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인을 위한’ 것이 단순히 선정성에 그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과거 국내에서도 일본 성인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는 사례를 보고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성인용 애니메이션 제작이 잇따랐다. 하지만 단 하나의 성공작도 내놓지 못하고 논란에만 휩싸인 채 그 수명을 다했다.

이들은 단순히 ‘성인용’ = ‘선정성’으로 보고 무사안일하게 몇 부분의 정사신 만을 삽입하고 ‘성인용’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그 선정성은 초반 관심을 끄는데 그쳤다.

‘네이키드 걸스’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했기에 그 성패여부를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정성 만을 내세운다면 숱한 화제를 낳는데 그칠 뿐이다.

실제 방송가의 네이키드 걸스에 대한 시선은 달갑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도한 선정성을 내세운 경우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 출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심의에서 다소 관대한 케이블 음악프로 관계자들 또한 “쇼케이스 기사를 봤다. 하지만 아무리 케이블이라도 쇼케이스 당시 모습을 방송에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네이키드 걸스는 단순히 선정성을 내세워 초반 인기몰이에 그칠 것인지? 그들이 표방하는 진정한 성인을 위한 아이돌이 될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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