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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삼성생명이 뼈아픈 역전패 충격을 딛고 3위를 지켰다.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분명했지만, 삼성생명은 외국선수 교체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은 3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2-64 완승을 따냈다. OK저축은행전 2연승을 기록한 삼성생명은 단독 3위가 됐다. 복귀전을 치른 김보미는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완승에 기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보미가 슈팅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보미는 지난달 24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상대와 충돌, 눈 부위의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던 터. 김보미는 이 탓에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김보미는 마스크를 제작한데 이어 조기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숙소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마스크도 퀵 배달원을 통해 3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공수 받았다.
김보미는 삼성생명이 33-16으로 달아난 2쿼터 중반 윤예빈과 교체되며 코트를 밟았다. 격차가 크게 벌어져 부담을 덜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 투입된 직후 배혜윤의 속공득점을 어시스트한 김보미는 이어 삼성생명에 24점차 리드를 안기는 3점슛을 터뜨리며 믿음에 부응했다. 김보미는 이후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출전시간을 소화, 경기감각을 쌓았다.
비시즌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김보미는 궂은일, 3점슛으로 팀에 기여하는 자원이다. 베테랑으로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 팀 내 가교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임근배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는 (박)하나 외에 3점슛을 해결해줄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김)보미의 공백이 두드러졌다”라며 김보미의 복귀를 반겼다.
다만, 삼성생명에게 외국선수 운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삼성생명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선발한 하킨스가 무릎부상을 입어 줄곧 공백기를 갖고 있다.
하킨스를 대신해 WKBL 경험이 있는 서덜랜드를 일시교체 외국선수로 영입했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더블 더블을 작성했지만, 공격을 마무리하는 부분에 있어선 아쉬움을 남겼다. 속공 상황에서 골밑공격을 실패하기도 했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기복이 있다. 감정의 기복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6개월 동안 쉰 것도 여파가 있다.” 서덜랜드에 대한 임근배 감독의 견해였다.
당초 하킨스는 오는 12일 삼성생명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킨스 측은 최근 삼성생명에 연락을 취했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임근배 감독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삼성생명은 최악의 경우 새로운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킨스의 합류가 미뤄진 가운데, 서덜랜드로 시즌을 대체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임근배 감독은 “하킨스를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대안에 대해 따로 알아보고 있긴 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제도여서 자원이 한정된 상황”이라고 고심을 전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 스타즈가 2강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두고 삼성생명, OK저축은행, 부천 KEB하나은행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외국선수 보유가 1명으로 줄어 외국선수의 활약은 올 시즌 각 팀의 명암을 가르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하킨스의 복귀든, 새로운 외국선수의 가세든 삼성생명이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다.
[김보미(상), 서덜랜드(하).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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