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고등래퍼2' 배연서-오담률이 김영랑 시인의 북에서 영감을 받은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며 강적 이병재-하선호에게 승리했다.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고등래퍼2'는 레전드 무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실시간 검색어 장악은 물론, 방송 직후 공개된 배연서-오담률의 ‘북’ 무대 영상은 불과 지난 밤 사이 25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다른 4팀의 무대 영상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동영상 조회 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방송에서는 1차 팀 대항전 교과서 랩 배틀이 펼쳐졌다. 교과서 랩 배틀은 교과서에 수록된 시, 소설 작품을 인용하여 랩으로 재구성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맞붙게 된 두 팀은 조원우-김근수 VS 윤진영-이승화였다. 조원우-김근수는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영감을 얻은 무대를 통해 '허례허식은 사라지고 알맹이만 남는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묵직하게 시작되는 도입부, 귀에 맴도는 중독성 있는 훅, "껍데기는 가 알맹이만 남고 / 난 거짓에서 순수함을 얻었네"라는 가사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진영-이승화는 자신들의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는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랩으로 재해석했다. 두 사람은 달리기 경주를 하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랩을 선보이며 모두를 흥분시켰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어 / 힘들긴 하지만 그게 훨씬 더 멋있댔어"라는 가사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 평가단의 투표 결과, 첫 라운드의 승리는 조원우-김근수가 차지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이병재-하선호 VS 배연서-오담률의 피할 수 없는 빅매치가 펼쳐졌다. 네 사람 모두 지난 팀 대표 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인물들인데다, 이병재와 배연서는 키프클랜 크루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이라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병재-하선호는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읽고 자신들이 갈망하는 것을 주제로 랩을 구상했다. 이병재는 학교를 그만두고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하며 자신이 갈망하고 있는 것, 하선호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자유에 대한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요즘 10대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낸 하선호의 가사는 공감을 자아냈고, 박자를 가지고 노는 듯한 이병재의 탁월한 리듬감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맞서는 배연서-오담률은 소리와 북의 조화에 비유하여 예술과 삶의 조화를 표현한 김영랑 시인의 북을 소재로 삼았다. 두 사람은 시작과 동시에 찰떡 같은 호흡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두 사람만의 독특한 개성, 맛깔스러운 강약조절과 흥을 돋우는 무대 매너는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투표 결과, 배연서-오담률은 강적인 이병재-하선호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순서는 김하온-박준호 VS 윤병호-박진오의 대결이었다. 윤병호-박진오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김려령 작가의 소설 '완득이'를 주제로 무대를 꾸몄다. 주제와 잘 어울리는 윤병호의 자작 비트, 때려 박는 듯한 속사포 랩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주, 아직 공개되지 않은 1차 팀 대항전 무대에 이어, 2차 팀 대항전 '멘토 콜라보 배틀'이 시작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고등래퍼2'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