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기대상] 반려견·스태프·무명배우…가슴 두드린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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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17 MBC 연기대상이 30일 배우 김성령, 방송인 오상진 사회로 진행됐다. 영예의 대상은 '역적'의 흥행 공신 김상중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은 고생을 인정 받고도 자기 자신보다 또 다른 누군가를 비중 있게 거론하며 기쁨과 슬픔을 만끽했다. 수상 소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뜨거운 박수로 응원한 선후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첫 방송 전날 하늘나라로…"

아역상을 받은 이로운이 무대에 올라 '역적' 첫 방송 전날 하늘나라로 간 반려견과의 약속을 언급했다. 열심히 해 상을 타면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는 것. 이로운은 위를 올려다보며 "보고있지?"라고 외쳤다. 순수한 마음씨가 관중석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꼭 밝혀질 것"

'돌아온 복단지' 촬영 중 남편을 잃었던 송선미가 연속극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연기로 버텼다는 그는 이 세상의 싱글맘들을 먼저 위로했다.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더불어 딸에게는 정의가 구현되는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쳐, 지켜 보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스태프 헌신 없었다면…"

'역적'의 수장 김진만 PD는 올해의 드라마상 수상의 영광을 배우와 스태프에게 온전히 돌렸다. 칼 바람 불던 산자락, 장대에 매달려 고생했던 배우 채수빈부터 엑스트라, 스턴트맨까지 모두 언급한 것.

최근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 발생한 스태프 추락사고로 스태프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들의 노고를 비중 있게 거론한 김 PD의 수상소감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최교식도 '역적'의 주제였다"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이종석과 함께 시상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에게 대상 트로피를 건네 받은 김상중은 수상 소감 발표에서 다시 한번 그 이름을 강조했다.

"'역적'은 정치적 발언, 개념 발언을 안 할 수가 없는 드라마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 안에서 절절하게 연기하셨다. 한 회였지만 엔딩을 장식해주신 배우 최교식의 모습도 드라마 '역적'의 주제였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MBC 방송 화면,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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