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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가 짠내를 폴폴 풍겼다.
11일 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17회가 방송됐다.
그동안 박복자(김선아)는 콩가루 집안이긴 했지만 나름 건재했던 안태동(김용건)의 집안을 풍비박산 나게 만든 장본인. 그럼에도 이날 방송에서 박복자는 짠내를 풍기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박복자는 기세 좋게 우아진(김희선)을 찾아갔다. 박복자는 우아진의 간병인 제안을 거절하며 “회장님 치매 진단서? 그 진위 여부도 중요할 텐데 김변호사는 회장님이 너무나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얘길 하더라고요”라고 자신에 차 말했다.
하지만 우아진의 반응은 예상 밖. 우아진은 “당연하죠. 그렇게 얘기해야 자신의 과오가 덮어지니까요. 심신미약 상태의 회사 대표가 내린 잘못된 판단을 알면서도 변호사라는 신분으로 그대로 일을 진행했다는 건 직업적인 과실이에요.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됩니다 그분도”라며 “바로 소송하겠습니다”라고 엄포를 놨다. 뿐만 아니라 박복자가 고의로 안태동에게 접근한 과정들을 세세히 설명해 그를 놀라게 했다.
박복자를 코너로 몰아붙인 건 우아진 뿐만이 아니었다. 한민기(김선빈) 대표는 자신이 박복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안재희(오나라)가 한 대표에게 사기당한 사실도 알게 됐다. 한 대표는 박복자에게 “난 당신 같은 욕망덩어리, 하류계급 출신 가장 선호해요”라며 그의 자격지심을 건드렸다. 이어 “내가 쓰레기라고? 그런 당신은? 박복자 씨 노선을 정확히 하라고. 제대로 나빠지란 말이야. 중앙선 침범했으면 아예 제대로 역주행을 해. 앞에 오는 차량 정면출돌해서 제대로 부셔버려”라고 소리친 뒤 “왜 이제와서 속도를 늦춰? 혹시 그 영감 정말 좋아하기라고 한 거야?”라고 말했다.
안태동에게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박복자는 “그 집, 그 집은 건드리지마”라고 말했지만 한 대표는 “이미 늦었다”고 말해 박복자를 분노케 했다.
박복자는 자신에게 갈치 머리들을 보낸 풍숙정 주인(소희정)을 찾아가 복수했다. 그의 얼굴을 김치 범벅으로 만든 뒤 “까불지마. 한 번만 더 까불면 널 갈아서 김치 담는 젓갈로 쓸 거니까”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박복자의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김치가 잔뜩 묻은 옷을 길바닥에 팽개치고, 새 옷으로 사 입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유리창에 비친 우아진의 모습을 봤다. 우아진은 환히 웃으며 빛나고 있었다. 이런 우아진의 모습을 보며 박복자는 “왜 저 여자는 다 잃었는데도 하나도 꿀리지가 않냐. 왜 난 다 가졌는데도 하나도 당당하지가 않아. 왜? 저 여자처럼 되려면 내가 뭘 해야 돼. 난 왜 저 여자처럼 웃을 수가 없는 거야? 왜?”라고 생각했다.
박복자는 소주를 마시며 “서울 사람들, 나 돈 많아유. 나 부자여유. 근디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유. 뭘 어째야 내가 행복해져유? 내가 뭘 해야 행복해져유? 내가 뭘 어떻게 해야지 행복해져유?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는 “행복하지가 않아”라며 눈물 흘렸다.
이후 박복자는 안태동의 병실을 찾아갔고, 그의 산소 호흡기를 떼려던 박주미(서정연)를 저지했다. 자신의 뺨을 때린 박주미에게 “손버릇은 여전하네”라며 여전히 센 척을 했다.
이곳에 우아진이 찾아왔다. 박복자는 “다시 돌아온 건가요?”라는 우아진의 말에 “그러쥬. 그렇게 하쥬. 근디 조건이 있어유. 날 우아진 당신처럼 만들어줘. 날… 날… 당신처럼 만들어달라고. 그럼 나도 회장님 살릴게”라고 울먹이며 답했다.
모든 걸 다 가진, 품위 있는 우아진처럼 되고 싶었던 박복자. 하지만 현실은 모든 걸 다 가졌음에도 우아진이 될 수 없었다. 다 가지면 행복해 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불행했다. 이날 방송의 박복자는 비록 악인이었음에도 처연했고, 안쓰러웠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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