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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윤손하의 아들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학교폭력 사건을 보도한 기자가 취재 과정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16일 SBS 뉴스는 숭의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재벌그룹 총수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들 등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상대로 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도한 김종원 SBS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보도는 취재 초기부터 고민이 많았다. 취재 대상자들이 모두 10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칫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닐까 취재 자체가 무척 조심스러웠다"로 시작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하지만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10살 밖에 되지 않은 피해 아동인데, 학교에서 이 아이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고 가중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긴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보도가 나간 뒤 이런 학교의 문제가 부각되기보다, 가해 아동이 누군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앞으로 재심 절차가 남아있다.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밝혀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는 억울함을 없애줘야 한다. 학교도 왜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냈는지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해 아동들, 가족들 간에 진정한 사과와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도 이후 유일하게 실명이 공개된 부모인 윤손하에 대해 김 기자는 "이번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윤손하 씨는, 문제 해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유일하게 아들과 함께 피해자 엄마를 찾아가 사과를 한 학부모였다. 반면 여론의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가해자 학부모 중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통의 연락조차 안 한 인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19일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 등 3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을 숭의초등학교에 파견해 학교폭력 사건 봐주기 의혹에 대한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윤손하도 "이번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를 드린다. 초기대처에 있어 변명으로 일관되어버린 제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손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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