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2만 키즈 유튜버 프리티에스더 "이런 인기 얻을 줄 상상도 못했어요" [MD인터뷰]

  • 0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유튜브 채널 '프리티에스더'는 여섯살배기 딸의 소중한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2016년 11월 올린 첫 영상이 다이아TV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개국 2년 만에 22만여 번의 구독 버튼이 눌렸다. 그렇게 '프리티에스더'의 주인공 손에스더(10)는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채널에는 손에스더와 '파파' 손정호(43)씨의 놀이 콘텐츠, 영상 일기 등이 담긴다. 스케치북과 마스크로 모습을 꽁꽁 감춰왔던 어머니 윤성윤(45)씨는 구독자 '프티'의 '얼공'(얼굴 공개) 요청에 얼굴을 드러냈고, 2018년 남동생 손다니엘(2)군이 태어나며 네 식구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에서 만난 손에스더의 부모님은 "유튜브가 뭔지도 몰랐었다. 초점이 다 나가서 지워야 할지 고민하던 영상으로 키즈크리에이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951팀의 창작자가 1458개의 영상을 출품했더라. 얼떨떨했다"며 "프로 크리에이터도 많고 구독자 수가 10만 명 이상인 팀도 많았다. 우리를 뽑은 의도가 궁금했다. 자연스러운 모습 덕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초등생 사이에서 손에스더는 인기만점의 스타다. 구독자 81만 명을 거느린 키즈 유튜버 '띠예'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로 꼽았을 정도. 이에 손에스더는 "너무 좋았다. 저도 그 영상을 봤다. 유튜브를 한 보람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고학년 언니들이 저를 보러 교실에 놀러 오기도 해요. 부담스러워서 선생님한테 이야기했는데도 오더라고요. 신발장에 손편지가 놓여있었던 적도 있었고요."

30만 명의 팬이 생기면 "가족과 함께 기념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힌 손에스더는 "그냥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이런 인기를 얻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구독자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얻은 관심에서 비롯되는 고충도 있었다. 어디를 가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평범했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는 것. 손정호 씨는 "놀이공원에 놀러 갔는데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에스더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더라. 사인도 부탁하고. 에스더가 힘들어서 울었다"고 기억했다. 윤성윤 씨는 "에스더가 너무 유명해져서 유튜브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했다. 에스더가 하기 싫으면 언제든 접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딸에게 댓글을 보여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리티에스더' 채널은 악플을 찾아보기 힘든 댓글 청정구역으로 손꼽히지만 "가끔 안 좋은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성윤 씨는 "악플이 거의 없지만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댓글은 주로 제가 보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모든 콘텐츠에는 손정호 씨의 손길이 닿았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채널 운영까지 전부 그의 몫이다. 5분 안팎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7시간 정도가 소요될 만큼 섬세하게 접근한다. 채널 규모가 점차 커짐에 따라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사용할 법도 한데 손정호 씨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며 멋쩍은 듯 미소 지었다. 영상 장비의 휴대성을 중시한다는 그는 "영상 전문가가 아니어서 스마트폰의 기종만 바꿔서 촬영해왔다. 퀄리티가 떨어져도 스토리나 기획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주머니에서 빠르게 꺼내서 찍으면 되니까 카메라보다 덜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하던 손에스더였지만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원하는 거 다 해줘서 고맙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의 부모님 역시 "에스더는 저희에게 항상 기쁨인 딸이다.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걱정되기도 한다. 많이 알려지다 보니 부작용도 많을 텐데 고맙고 대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